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 속의 냄새가 있지 않나요? 매일 엎드려 그림 그리던 내게 친구처럼 익숙했던 크레파스 냄새, 지금도 맘만 먹으면 한 통 사서 맡아 볼 수 있는 냄새도 있지만 할머니가 연탄불에 구워 주시던 짭쪼름 달콤했던 뱅어포의 맛과 향기는 영원히 추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향기 또는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 내는 것을 프루스트 현상 (Proust effet)라고 하는데 코는 다른 감각 기관과 달리 시상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쳐 대뇌에 전달되지 않고 감정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에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라네요. 그래서 냄새는 감정과 기억에 직접 영향을 미치고 무의식에 작용하는가 봅니다. 계피와 설탕, 버터 또한 나에게 추억 여행이 가능한 열쇄가 되는 냄새입니다. 놀러 갔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