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엔까(Cuenca)_ 에콰도르

 

바뇨스를 오전에 출발하여 '은퇴자들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고 여러 곳에서 선정된 쿠엔까에 도착했다.

지도에서 보면 바뇨스와 쿠엔까는 얼마 안 멀어 보이지만 이곳 지리에 어두운 우리의 착각.

길이 없어 산을 넘고 나면 또 산이 나오고 그 산을 넘으면 또 산이 나오고. ㅜㅜ

여덟 시간 정도 걸렸는데 바뇨스에서 쿠엔까를 자동차로 가는 건 좀 아닌 듯.

고생끝에 도착한 쿠엔까는 우리나라로 치면 경주에 해당하는 고도(古都)이다.

수도인 키토의 구도심처럼 아름다운 성당과 스페인 양식의 건물들이 많았는데 키토 보다 더 깔끔하고 더 아름다웠다

숙소에서 중앙광장으로 나오면 제일 눈에 띄는 건물이 catedral Nueva 성당이다.
 
아름다운 부조로 된 철 장식이 있는 초록 문이 정교하고 화려하다.
 

 

 

중앙 광장에서 도시의 남쪽(sur)과 북쪽(norte)으로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탈 수 있다.

이 날은 12월 31일이었는데 년말이 되면 차에 저렇게 인형을 매달고 다니다 묵은 것을 날려 보내는 의미로  불로 태운다.

오후쯤 되면 여기저기서 인형을 태우는 불로 연기 천지.

 

 

버스의 이층으로 올라가면 시야가 탁 트여서 좋다

하지만 날씨가 우리나라의 청명한 가을 날씨 정도이기 때문에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하고 한낮에는 햇볕이 조금 따갑다.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

운좋게 연말에 가서 꾸엔까의 거리 축제를 구경 할 수 있었음.

 

 

 

 

 

 

 

꾸엔까 주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거리 축제는 특별한 이벤트가 없어도 전통 의상과 아름답게 꾸며진 퍼레이드카로도 충분히 볼거리가 있다

아빠와 워니도 거리 행렬에 동참.

 

 

 

 

 

 

 

중간 중간 춤과 노래하는 팀도 있고

 

 

 

 

 

 

 

 

 

투어버스를 타고 가면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건물들.

 

시티투어버스는 중간에 파나마모자를 파는 박물관도 들르는데 직접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가 있고 상점도 있어 볼 만하다.

품질이 좋아 호기심에 여러 개 써 봤으나 머리 큰 우리 식구들은 모자를 쓴 느낌이 아니라 얹어 놓은 느낌으로 안 어울림.

파나마모자는 확실히 머리 크기가 작은 서양인들이 어울리더라. ㅜ

 

 

 

 

catedral Nueva 성당 내부

 

 

 

 

catedral Nueva 성당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전망대에 올라가면 쿠엔카 도시를 조망할 수 있는데 붉은 벽돌이 많아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갈색으로 보임.

 

 

 

 

 

꾸엔까에서 다시 키토로 가는 길은 안개가 너무 심해서 조심조심 올라오는 길.

 

올라오는 길에 종종 볼 수 있는 돼지고기음식을 파는 식당.

특이하게 저렇게 돼지를 매달아 놓고 판다.

 

 

 

 

 

날씨가 갰다 흐렸다가 맑았다 몇시간 동안 참 변덕스럽다.

 

쿠엔까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것은

원이 아빠가 에콰도르로 발령이 났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폭풍검색에 들어 간 후 였다..

안전한 곳인지, 살기는 어떤지, 워니가 다닐 코토팍시라는 학교는 상황이 어떤지..

학교를 구글에서 검색했는데 흙바닥에 조그만 시골 학교가 나와서 한번 멘붕.

알고 보니 워니 학교는 뭔가 내가 잘못 검색한 것이었지만.

 

학교 때문에 힘든 마음을 추스르며 검색하는 와중에 눈에 띄는 것들이 있었으니,

갈라파고스와, ‘은퇴자들이 살기 좋은 도시 1위 쿠엔까’ 라는 기사였다.

세계 삶의 질 통계 등을 소개하는 은퇴 전문 월간지 <INTERNATIONAL LIVING>에서 

' 은퇴 후 가장 살기 좋은 나라'(The World’s Best Retirement Havens In )에 대한 전문 설문 조사와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는데 

조사의 기준은 기후와 자연 경관, 외국인에 대한 문화, 사회기반시설 수준, 생활물가, 의료 환경 등을 평가해 선정되었다 한다.

미국의 언론매체의 중산층을 기준으로 정한 순위이니 우리와는 별개라고 치더라도 왠지 궁금했다.

에콰도르와 함께 파나마, 말레이시아, 코스타리카, 스페인, 콜롬비아, 멕시코, 몰타, 우루과이, 

태국등 주로 동남아와 남미 등이 선정된 것이 눈에 띈다.

은퇴자들은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없는 나이이기도 한 사람들이 많으니 생활물가를 고려하면 이런 곳들이 선정 된 것이 수긍이 가기도 했다.

에콰도르의 쿠엔까가 선정된 이유로는 따뜻한 기후, 저렴한 생활비, 영어사용이 가능할 만큼 국외 거주자들이 많은 것.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의료 서비스와 버스요금은 12센트, 휘발류는 3.8리터당 2달러라니 교통비도 놀라울 정도로 싸다. 

스포츠관람권, 문화시설비등 혜택도 많다니 정말 은퇴자들의 천국이 아닌가. 

 

꾸엔까에서 좋았던 또 한가지는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이다.

관광객이 길을 물어봤는데 자기가 모르면 알만한 사람에게 전화까지 걸어 알려 준다.

퍼레이드 아이들도 사진을 찍겠다 하면 수줍어 하면서도 카메라를 쳐다보며 활짝 웃어준다.

키토에서 느끼지 못했던 친절함. 

꾸엔까는 나에게도 은퇴후 살고 싶은 도시 1위가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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