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Quito)라론다(La Ronda)_에콰도르
- ˚ TRAVEL
- 2013. 10. 10.
치안도 좋아서 걱정없이 다닐 수 있는 이국의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아름다운 거리였다.
라론다는 1978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구시가지가 스페인 풍으로 잘 보존 되어있어
마치 유럽 어느 도시의 골목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울퉁 불퉁한 돌길을 따라 아기자기하게 줄지어선 상점들, 지나는 식당마다 남미의 정열적인 기타 소리에 맞춘 탱고가 흘러나오고
빛 바랜 페인트 칠 벽으로 정교한 문양의 철장식 발코니가 멋지게 어울린다.
발코니 사이로 고개를 삐쭉 내민 알록달록한 꽃들을 보고 있자면 공예품들의 화려한 색채가 자연을 닮아 그러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자연을 닮아 낯선 이 에게도 언제나 눈을 맞추고 "부에나스 따르데스" 화사한 인사를 건네는 사람들.
그래서 인지 사시사철 꽃이 만개한 이 나라의 날씨가 부럽기만 하다.
생각보다 싸지 않은 물가에 지갑 열기가 빡빡한 여행객에게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상점 주인은 옥상에도 올라가 보라며 넉넉한 선심을 쓴다.
옥상에 올라가니 라론다의 구시가지 중심에 있는 언덕 위 천사상과 마치 그 동상에 보호를 받는 듯한 낡은 주택 들이 한 눈에 보이는데
이미 어둑어둑 해져 은하수 같은 빛을 하나 둘 씩 켜가는 모습이, 멀리서 보는 여행객 들에게는 곤궁한 살림보다 아름다움이 먼저 들어와
탄성을 지르게 한다.
고된 한 주의 일과를 마친 가족들을 위해 어머니들이' 엠빠나다'를 굽기위해 총총히 부엌 불을 켜는 것일까.
작고 아담한 거실에는 음식냄새가 넘쳐흐르고 크고 순진한 눈동자를 한 아이들은 저녁식탁에 죽 둘러앉아 달그락 재잘거리며
식사할 생각을 하니 여행자의 배도 꼬르륵 거린다.
하지만 에콰도르에 와서 몇번 먹어본 현지음식은 맛은 그렇다 쳐도 우리 입맛에는 심하게 짜다.
지원아빠가 어제 와 먹었다는 비교적 안심 할 만한 식당에서도 주방장이 실수로 소금통에 떨어뜨린 것 같은 돼지고기 튀김이 나온다.
고기를 씹는 것인지 소금을 벗겨내는 것인지 입안에서 살살 굴리다 뜨겁게 데운 와인으로 입가심을 해서 넘긴다.
알코올이 다 날라간 향 만 남은 따뜻한 와인은 쌀쌀해진 날씨 탓에 몸 안에 기분 좋은 온기를 주며 흐른다.
와인 때문인지 이국적인 식당 분위기에 취해 선지 "양고기는 먹을 만해" 정도의 너그러움과 포만감 정도는 주었던 것 같다.
라론다에서 좋았던 또 하나는 안전하고 저렴하고 비교적 넓은 주차장 시설이다.
구시가지엔 도로가 좁고 차 댈 곳이 마땅치 않은데 낯선 관광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낸뒤 느긋하게 차를 타고 올 수 있는 건 얼마나 큰 행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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